옷은 법칙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반영하는 하나의 취향이다
시대가 변하고 유행은 흘러갔어도, 클래식은 오랜 시간 속에서 지켜가고 다듬어진 하나의 철학이다
또 클래식 수트는 유행에 따라 변하는 디자인이 아닌, 수트를 입은 사람이 가장 멋져 보이는 남자의 두 번째 피부이자, 평생을 동반하는 친구이다
남훈의 클래식은 특별하다. 오랜 기간 클래식을 설파해온 그의 남다른 조예는 남자 내면의 멋에 집중한다. 빈틈없는 격식보다는 남자의 자신감과 여유로움을 완성한다. 한철이면 지나가는 트렌드도 아니고, 엘리트적인 스타일로만 옥죄는 철칙도 아니다. 그가 소개하는 클래식은 남성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중심축이 되고, 시류를 받아들이면서도 굳건한 존재감을 내비칠 수 있는 유연함이 된다. … 이 책을 만난 것은 당신에게 행운이다
당신이 입은 스타일이 당신을 말해준다
시간이 흐르고 트렌드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클래식이다. 스타일이 좋은 남자들은 클래식이라는 기본 위에 자신만의 개성과 철학을 덧입힌다. 대한민국 남성 패션 최고의 스페셜리스트 남훈 대표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캘빈 클라인, 에스까다, 던힐, 란스미어의 브랜드 매너저를 거치며, 패션 시장에 '클래식=철학' 이라는 개념을 전파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책은 진정한 가치와 함께 품격과 개성이 살아있는 스타일을 소개한다.
남자의 멋을 꿈꾸는 그대에게: 클래식(CLASSIC)이 베이직(BASIC)이다.
'클래식 패션 전도사'라고 불리는 남훈은 대한민국 남성 복식의 역사를 변화시킨 주역 중 한 사람이다.
남훈의 클래식은 특별하다. 오랜 기간 클래식을 설파해온 그의 남다른 조예는 남성 내면의 멋에 집중한다. 빈틈없는 격식보다는 남자의 자신감과 여유로움을 완성한다. 한 철이면 지나가는 트렌드도 아니고, 엘리트적인 스타일로만 옥죄는 철칙도 아니다. 그가 소개하는 클래식은 남성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중심 축이 되고, 시류를 받아들이면서도 굳건한 존재감을 내비칠 수 있는 유연함이 된다.
그와 비슷한 맥락에서 남자다운 패션 스타일의 정석이 '클래식(Clacssic)'에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클래식은 현대 모든 남성 복식 문화의 뿌리, 즉 베이직(Basic)이기 때문이다. 패션으로 이야기하자면 옷 잘 입는 남자이기 이전에 옷 잘 아는 남자가 되는 것이 순리다. 그래서 성인 남성이 옷을 이해함에있어 할 첫 번째 필수 교양이 스타일인 것이다.
남훈의 클래식 패션 인생의 내공이 오롯이 녹아 들어 있는 이 책이 당신을 '옷' 좀 입는 남자에게 '멋' 이 흐르는 남자로 거듭나게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_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남성 패션에 관한 오해와 편견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남자를 보는 시선에는 부당하게도 늘 비난과 야유가 섞여 있었다.
그 시선 혹은 질투의 문화는 근대 이후 한국의 남성복을 서양과 비교해서 상당한 정도로 후퇴시킨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건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주체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남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복식과 패션에 관해서만은 타인에게 의존하게 만든 일종의 주술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남자들도 '옷 입기' 의 기본과 원칙을 알고 싶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들에게 제대로 된 복장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다. 당신 자신도 옷에 대해 몰랐고, 또 옷 입기 따위는 사소한 일이라고 믿도록 강요받았다. 그러나 우리가 입는 옷은 결코 사소하지 않으며 상상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한 남자가 착용한 수트와 셔츠, 악세서리는 사회가 그를 보는 시선에 즉시 그리고 강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를 성공자, 실패자, 순응주의자, 반항주의자, '신중맨' 또는 '대충맨' 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바로 복장과 외모로부터 시작될진대 룩에 의한 판단이 어떻게 피상적이겠는가, 수트 밑에 고른 브라운 구두와 셔츠 위에 흘려 쓴 이니셜에서도 누군가의 성품은 조용히 드러난다.
물론 옷을 잘 입는 데 하루 동안 마스터할 수 있는 금과옥조(金科玉條)와 같은 특별한 법칙이 있는 건 아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명제 역시 예외가 있을 수 있다. 또 각자에겐 나름의 역사가 있고 누구나 자신의 취향이 있으므로, 삶의 조화를 증오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오랜 시간을들인 맞춤복을 입거나 구두와 양말을 같은 색으로 맞추는 것은 좀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남자들을 지금보다 행복하게,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복장의 법칙들은 분명히 있다.
많은 이들이 말하는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중요하지만) 부정확하다.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직업이라는 가치 가치 자체에 어떤 보편적인 원칙이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 남성에게 중요한 것은 금세 지나가는 변덕스러운 트렌드나 몇 개의 앙상한 패션 코디법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철학과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옷을 '제대로' 입을 수 있을까?" 가 더 정확한 질문이 된다.
이 소중한 의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이 책은 '클래식'에서 찾는다(클래식은 '고전적인' 이라는 의미보다 '시대를 넘어서는','최고 수준'이라는 의마가 더 크다). 클래식은 조용하고도 역사적인 권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전통적인 복식이다. 클래식한 옷은 배경과 융합한다. 클래식한 옷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미술작품들이 그러하듯이 장인의 땀방울이자 심미학의 산물이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스타일이 좋은 남자들은 시대가 빠르게 변해도 클래식한 옷을 선택했으며, 거기에 나름의 개성을 더했다. 클래식한 옷의 질리지 않는 우아함은 남자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는 데다 유행을 타지 않아 가치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점과 도서관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없는 복잡한 패션의 법칙들을 이해하고, 저 혼잡한 매장 안에서 클래식한 옷과 트랜드를 찾는 법, 또 그렇게 찾은 소중한 옷을 제대로 입는 법, 잠시 지나가는 유행과 정통 스타일의 옷이 아니라 그 옷을 입은 남자들이 아름다워지는 방법을 탐구한다. 그래서 남자의 문화 자체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 신중하게 옷장을 채우는 남자들, 세련됨을 추구하지만 한 단계 더 나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 소비자나 직원 교육을 원하는 브랜드 종사자들, 그리고 조금 더 현명하게 삶을 즐기고 싶은 남자들에게 유용한 참고가 될 것으로 믿는다. 제대로 된 옷을 갖추어 입는 것이야말로 남자들의 뺏길 수 없는 기쁨이며, 클래식의 무한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말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삶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사실 남자들이 원하고, 또 입어야 하는 복식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전통을 반영하면서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 스타일이 동시에 표현되는 수트이다.
'클래식'에서 우리들이 다 아는 '고전적' 이라는 의미보단 시대를 넘어 가치를 지니는, 최고 수준, 우아하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결국 클래식 수트란 예술적 경지에 오른 전문 기술을 지닌 장인들의 전통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제작되는 복식이다. 시대가 변하고 유행은 흘러갔어도, 오랜 시간 속에서 지켜지고 다듬어진 남성복의 원칙과 규율이 있을 것이다. 이를 압축한 것이 클래식 수트의 철학이다. 특히 그 중에서 웅선되는 원칙은, 클래식 수트는 남자의 몸을 자연스럽게 감싸야 한다는 것이다. 수트는 남자의 두 번째 피부이고, 피부를 대하는 데 있어서는 자연스러움이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클래식 수트는 유행에 따라 변하는 디자인이 아닌, 수트를 입은 사람이 가장 멋져 보이는 실루엣 자체를 탐구한다. 그러므로 수트는 한동안 입고 나면 곧 구식이 되어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평생을 동반하는 친구이자 투자 대상으로 접근해야 한다. 런던 새빌로의 유서 깊은 맞춤복들, 그리고 영국 수트를 아톨리니(Cesare Attolini), 폴리아(Puglia)의 개성적인 샤맛(Sciamat), 베니스를 기반으로 한 벨베스트(Belvest), 나폴리의 키톤(Kiton)과 이사이야(Isaia) 등은 진정한 남성복의 정수를 아는 사람들이 언제나 머릿속에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클래식 수트의 명가들이다.
영국의 새빌로(Savile Row)에서 출발해서 이탈리아에서 만개한 클래식수트와 달리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창의적 감성으로 만들어지는 디자이너 수트도 있다.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톰 포드(Tom Ford),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질 샌더(Jil Sander), 프라다(Prada)처럼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패션 디자이너 하우스의 수트는 디자이너 개개인의 그들만의 창조적 이미지를 고유한 실루엣으로 형태화한 복식이다. 즉, 디자이너 수트는 사람의 몸을 자연스럽게 따르는 디자인이라기보다는, 수트를 입는 사람의 몸과 수트 그 자체에 대한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재해석이 담겨 있다. 그들은 기존 정장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 현대적이고 모던한 남성복을 디자인한다. 적절하면서 재미있는 상상력을 가미해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야 하는 디자이너의 숙명 때문에 디자이너 수트는 매 시즌 실루엣이 변하고, 이즘이 달라지며, 세부가 첨삭된다.
이를 테면 스타일 변화의 각 단계마다 재킷의 크기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어깨나 몸통에 패드를 덜 넣어 소프트 라인을 만들기도 한다.
또 긴장감 있게 몸을 감싸도록 견장 같은 패드를 부착하기도 하며, 거친 본성을 드러내는 소재를 부드럽게 무두질하기도 한다.
물론, 클래식 수트와 디자이너 수트에 대한 구분은 서로의 철학이 다름을 말하는 것이지,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을 선언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수트와 멋진 수트의 차이라이고나 할까.
캐주얼에 강한 아메리칸 스타일
미국인들의 실용주의가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는 아메리칸 수트는 아이비리그 수트(Ivy League, 미국 동부에 있는 8개 사립대학의 총칭)
혹은 색 수트(sack suit)로도 불린다. 1900년대 초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와 제이 프레스(J. Press)에 의해 대중적인 복식으로 자리 잡았던 미국식 수트는, 어깨 패드가 아예 없거나 몹시 얇아 자연스럽고도 단정한 어깨라인을 보인다. 다만 상의든 하의든 사이즈는 큰 편이다.
주로 싱글 브레스티브(single breasted, 재킷의 가슴 부분이 홀겹으로 되어 있는 스타일), 싱글 벤트(vent, 재킷의 뒤트임)에 2버튼이 많다.
바지 또한 장식적인 주름 없이 일자로 재단되는 특성을 보인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랄프 로렌(Ralph, Lauren), 톰 포드(Tom Ford),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 마이클 바스티앙(Micheael Bastian), 톰 브라운(Thom Browne) 같은 미국 디자이너들은 미국 패션 시장의 규모를 막대하게 키워온 동력이지만, 사실 미국 패션은 언제나 포멀보다는 캐주얼에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 청바지와 티셔츠 혹은 옥스퍼드 셔츠와 카키 면바지로 상징되는 미국 남성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클래식한 남성복이라면 폴 스튜어드(Paul Stuart)나 브룩스 브라더스, 뉴욕을 중심으로 한 프리맨 스포팅 클럽(Freeman Sporting Club) 정도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화적인 영향에 관한 한 미국의 범주에 속해 있는 한국의 남자 복식이, 패션에 관해선 영국적인 모든 이미지들을 닮고 싶어 했던 일본만큼 독특하고도 독자적인 발전 양상을 보이지 못한 것은 (애석하지만) 자연스러운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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