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비재는 어떻게 성공했나?
어느 화장품 마케터의 중국 온라인 마케팅 가이드
한류를 업은 K 소비재의 열풍이 거세다. 중국에서 히트친 한국 드라마에 나온 상품들은 수백 퍼센트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은 한류열풍을 제대로 활용했을까? 또한 이렇게 엔터테인먼트에 기댄 열풍을 언제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과연 한류가 사라져도 한국 상품은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까? 그러지 않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이 책은 가장 성공적으로 진출한 화장품 기업의 마케터가 전하는 중국 마케팅 이야기다. 저자는 한류열풍의 허와 실, 한국 소비재 상품이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분석하고 향후 한류열풍이 수그러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에 주력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직접 집행한 캠페인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효과적인 온라인 채널과 캠페인 진행 방식을 이야기한다.
서울 시내 면세점을 가보면 정말 가관이다. 면세점 개관시간 전부터 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 대부분은 중국인이며 화장품, 밥솥매장을 모두 포위하고 있다. 한국인이 매장에 들어서도 점원들이 중국어로 응대할 정도다. 그들 손에는 손가락 개수만큼 커다란 면세점 쇼핑백이 들려져 있고, 어떤 이는 구석에서 대형 트렁크를 열어 구매한 물건 정리에 여념이 없다. 또 다른 한국 제품 구매 루트로는 구매대행이 있다. 중개인이 한국의 지인과 연계하여 대량의 물건을 떼어 중국으로 보내주면 거기에 일정한 이윤을 붙여 판매하는 형태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음성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두 번째로 중국인들이 '한국'하면 떠올리는 것은 미용과 패션이다.
중국에 온 한국인이라면 꼭 듣는 말이 있다. "한국인 어쩌면 그렇게 피부가 좋아요?", "한국인은 왜 그렇게 모두 예쁘고 잘 생겼나요?" 등 외모에 대한 칭찬을 엄청나게 늘어놓는다.
중국에서 한국인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정돈된 외모와 매끈한 피부결을 가졌다. 한국 화장품과 성형 바람은 아마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 동양적인 미를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결점 없는 피부를 표현하는 한국인이 한창 미를 추구하는 젊은층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 결과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호황을 누리며,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크고 작은 뷰티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심지어 한국식 메이크업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뜰 만큼 큰 주목을 받는데, 세계 각국에서 활약하는 한국 연예인과 김연아와 같은 스포츠 스타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한국식 메이크업은 소위 대세라고 불리며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 MAC, Bobbi Brown 등의 서양 유명 브랜드까지 한국식으로 메이크업하는 법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칠 정도이다.
또한 중국인들의 한국 성형에 대한 관심도 날로 늘어가고 있다. 한국의 성형외과와 중국인 고객을 연결하는 사업은 이미 정착기에 접어 들었으며, 국내 굵직한 성형외과의 주요 고객은 이제 한국인인 아니라 중국인이다.
중국인이 바라보는 한류
중국이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한류를 검색하면 매우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온다.
바이두백과에 등재된 한류의 정의를 볼 수 있는데, 알다시피 백과라고 하는 것은 전문가가 오랜 연구를 통해 하나의 불변하는 지식으로 정의한 개념을 담는 곳이다. 중국인들은 바이두백과의 공신력을 믿고 전문가가 정의한 지식을 자신들의 머릿속에 하나의 개념으로 정착시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이리 서두가 길게 바이두백과의 공신력을 구구절절 설명하느냐?
그 '한류' 라는 정의에 버젓이 이렇게 쓰여 있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가 한류의 저수지(발원지)이다", "머지않아 중국 문화가 전 세계 문화기류가 될 것이다" 이 얼마나 기막힌 구절이란 말인가?
중국인들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기술이 기가 막힌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사실 이 정의는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어느 교수가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중국의 한 언론사가 사설로 쓴 것을 그대로 백과에 등재한 케이스이다. 그 교수 역시 한국과 중국 문화의 연계성을 유연하게 발언한 것을 지식백과에 그대로 거재하여, 한류가 원래 중국에서 온 것이고 머지않아 중국 문화가 전 세계를 이끌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처럼 인용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지식백과라는 타이틀 아래 이런 식으로 미래 염원까지 담아놓은 형상이 매우 재미있다.
요즘은 한국인이라고 하면 "오! 강남스타일!" 하며 식상하이진 춤을 추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한국인들이 자칫 착각에 빠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미저
싱가포르에서 법인을 두고 있는 크리스티나 버블 대표(화장품, 제조, 판매)이다.
중국 상하이의 푸단대 MBA를 졸업하고 MIT-Sloan 인터내셔널 MBA를 수료한 후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법인의 마몽드 브랜드 마케팅팀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총괄했다. 중국 진출 전에는 국내에서 6년 간 대형 온라인 게임기업 네오위즈에서 마케팅과 사업기획을 담당하며 한국과 중국의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발판을 다졌다. 현재 아시아 비즈니스 전문가가 되기 위해 서울과 상하이,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주요 경제도시를 몸소 경험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화장품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한국드라마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2014년 큰 화재를 불러 모은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열풍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때 지하철 안에서 여자들의 손에 들려진 스마트폰 열애 예닐곱은 속칭 '별그대' 가 플레이되고 출근 후 책상에 앉으면 동료들끼리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다. "도민준(극중 김수현) 너무 멋져! 어쩌고 저쩌고!" 사실 드라마에 큰 흥미가 없는 나는 한국인이지만 '별그대' 를 챙겨보지 않아서 중국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드라마 줄거리를 알게 되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별그대' 이후로 한동안 그만한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가 없어 한국 드라마 열풍이 잠잠할 무렵 고맙게도 <태양의 후예>의 주인공인 송중기, 송혜교의 송송커풀이 다시 한 번 중국을 뒤흔들었다. <태양의 후예>를 독점 방영한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yi'의 집계결화에 따르면 마지막회까지 누적 26억 7,600만 뷰를 기록했다.
중국의 SNS 이용자 수가 9억 명임을 고려했을 때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PPL이 많았던 드라마가 성황리에 끝나면서 드라마로 인한 마케팅 효과가 당분간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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