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그녀들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것
스스로에게 아름답다고 말해 줄것
용기 있게 사랑을 고백할 것
혼자 떠나는 여행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그리고 언제나 주목받는 나만의 감각을 기를 것
Frida Kahlo
다이애나 스펜서 Diana Spencer
버지니아 울프 Virginia Woolf
제인 오스틴 Jane Austen
오드리 햅번 Audrey Hepburn
제인 버킨 Jane Birkin
조지아 오키프 Georgia O'Keeffe
프랑수아즈 질로 Francoise Gilot
린다 매카트니 Linda McCartney
그리고 당신의 엄마 and Mothers
프리다 칼로 Frida Kahlo
남미를 대표하는 멕시코 화가. 마흔일곱의 나이에 세상을 마감하기까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위대한 작가. 프리다 칼로는 말했다. "내 그림들은 고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적어도 몇 사람은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 주리라 생각한다. 혁명적인 것은 아니다. 왜 내 그림이 호전적이기를 기대하는가?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림이 내 삶을 완성했다. 나는 세 명의 아이를 잃었고, 내 끔찍한 삶을 채워 줄 다른 것들도 많이 잃었다. 내 그림이 내 모든 것을 대신해 주었다."
l paint myself because l am so often alone and because l an the subject l know best.
나는 나 자신을 그린다.
그것은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프리다 칼로처럼 나도 나를 받아들이고 싶다
프리다는 그리고 또 그렸다. 자신의 인생을 재편하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방식이다.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상처를 보듬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의 상황에 화를 내기도 했다. 토닥거렸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알아 가는 시간을 이겨 냈다.
그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유독 짙은 눈썹이 기억에 남는다. 실제 눈썹보다 훨씬 더 과장되어 있고, 표정 역시 아주 차갑다. 살아 생전 카메라에 남겨진 모습은 부드러운 미소를 띠기도, 사람들과 어울려 호탕하게 웃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가 그린 자화상의 얼굴 표정은 고고하고 강하다. 차가운 표정과 함께 시선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얼굴의 방향이 정면을 향하든 옆으로 향하든 거의 예외가 없다. 자신에게 일어난 예측할 수 없었던 엄청난 사고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속 고통과 슬픔, 분노와 좌절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의지가 아니었을까? 강제적인 성찰의 계기는 시간이 '관리'와 '자원'의 의미를 넘어 단지 '사는 것' 의미로 남게 했다.
내게 어떤 일이 발생해도 그것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용기.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모든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기.
인정,
그 자리에 존재하도록 허용되는 것.
숨기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나에게 일어난 것들을 꼭 좋아할 필요도 싫어할 필요도 없다.
설득할 필요도 없다. 내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만이 필요하다. 프리다처럼.
그녀의 그림에서 나는 나를 보았다. 멕시코 뜨거운 태양과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뜨겁게 사랑했던 프리다. 자신을 태우는 사랑은 사막의 낮과 밤 같다. 사랑하는 이가 있어 행복하기도, 그 행복이 찬란한 슬픔과 견디기 힘든 외로움을 주기도 한다. 거울은 그녀에게 특별한 물건이다. 사고 이후 프리다는 침대에 오랫동안 누워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침대 위에 큰 거울을 달아주었다. 자신이 평생 그리게 될 모델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녀를 상징하는 짙은 눈썹, 자화상을 그릴 때 유독 짙어졌던 그녀의 눈썹, 강인하게 견뎌 내리라는 그녀의 의지가 담겨있다. 완전한 회복이 아닌 견딜 만큼의 회복을 바랐던 그녀, 홀로 이겨 내는 방법을 그림에서 찾았던 아름다운 그녀.
다이에나 스펜서 Diana Spencer
1981년 영국의 왕세자비가 된 다이애나. 신데렐라 동화와 같았던 그녀의 결혼은 아쉽게도 불행의 시작이었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에서 이혼 후 당당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진짜 사랑을 찾아가던 다이애나를 대중들은 사랑했지만 이혼일 년 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l just want someone to be there for me, to make me feel safe and secure.
나는 나를 안심시키고 돌봐 줄 누군가만 필요해요.
시대를 풍미한 패션 리더
클래식한 패션 스타일에 늘 등장하는 그녀,
왕세자비, 왕자의 어머니,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혼녀.
어쨌거나 영국 왕실의 아이콘인 다이애나 스펜서.
짧은 헤어스타일, 단정한 투피스, 우아한 모자, 액세서리, 장갑, 구두 등 그녀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특히 스타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한 시대를 이끈 패션 리더였다.
남편이 왕세자이기에 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상회에서의 역활, 왕세자비.
힐러리 클린턴이 '퍼스트 레이디라는 것은 일이 아니라 역활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다이애나는 왕세자비로서 공식적이면서 정치적인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 끼칠 수 있는 정책적인 역활까지 생각해야 하는 왕실의 얼굴이었고, 영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다. 다이애나는 외로웠다. 힘들었다. 왕실의 얼굴이라는 이유로 국민들 앞에서 웃으며 연기해야 했다. 자신은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볼스와 셋이 결혼한 셈이었다. 인터뷰를 한 다이애나 스펜서,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힘들게 한 남자와 헤어지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한다. 그들의 이혼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여성, '신데렐라'의 모습에서 당당히 자신의 진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성으로의 변화를 지켜봤던 이들은 그녀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리고 일 년 후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충격이었다.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와 이혼 후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일 년.
그녀는 자신의 친구와 통화에서 말했다.
'천국 같아.'
서른여석이 되어서야 숨을 쉴 수 있게 됐다는 그녀. 이제야 천국 같다고 하는데 사랑하는 아들들과 인사할 겨를도 없이 이별을 하게 됐다. 역활에 충실해야 했던 시간이 아닌 그녀 자체로 '산' 시간이었던 짧은 일 년이었다.
미처 보이지 안았던 보고 싶지 않았던 진실
결혼 당시 갓 스무 살이었던 다이애나는 공주가 되는 부푼 꿈에 현실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다이애나 연대기(The Diana Chronicles)'의 저자 티나 브라운은 그 당시 다이애나의 결혼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레이디 다이애나 스펜서는 엄격하지 않은 학교에서 합당한 남편을 찾는 일 이외 다른 아무런 자격도 갖추지 못한 채 교육을 마친 영국의 특권층 처녀들의 마지막 세대 출신이다···.
상류층 처녀들이 1970년대의 다이애나처럼 삶에 있어 방향성을 갖지 못한 것은 이제 더 이상 근사한 일이 못된다."
그 당시 남편을 잘 만나는 것이 유일한 성공의 방식이라 생각했던 다이애나는 기대에 부풀어 찰스 왕세자를 둘러싼 소문은 듣지 않았다. 알았다 하더라도 결혼만 하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의 전혀 다른 취향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했던 다이애나, 혼자 있는 시간이 더 편하고 사색에 잠기길 좋아했던 찰스. 그리고 그의 연인 카밀라 파커볼스.
그 결과로 얻은 15년이라는 인생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그렇기에 이혼 후 일 년은 가장 행복했다고 말한다. 비록 왕세자비의 지위를 잃었다 해도 봉사활동을 통해 쌓은 그녀의 세계적 명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왕실의 무게감을 던져버리고 사랑도 자유롭게, 자신의 행복도 자신 있게 결정해 갔다. 에이즈 환자들을 돕고 대인지뢰반대 운동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결정적 역활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하든 떳떳한 사랑도 할 수 있게되었다. 그제서야 그녀는 하루아침에 '신데렐라'를 꿈꿨던 순진한 다이애나에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당당하게 사랑하는 다이애나스러운 삶을 살게 됐다. 그녀의 변화를 지켜봤던 대중들은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그렇기에 그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더욱 더 많은 슬픔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나 역시 꽤나 충격적이었다. 내 기억 속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그녀의 모습은 급작스러웠던 죽음이었던 만큼 슬프기도 하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나는 기억한다. 그녀의 풍성하고 흰 드레스를, 자락이 7미터나 되는 아이보리색 실크 웨딩드레스를 입고 마차에서 수줍게 내려 섰다. 그녀는 젊고 청순하고 아름다웠다. 군중들은 현실에 나타난 동화 속 주인공을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혼녀. 그녀를 수식하는 말 가운데 어쩌면 조금은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신데렐라를 꿈꾸는 그녀가 당당한 여자로 변화해 가는 모습에 대중들은 환호했다. 물론 그녀의 사랑에 대해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솔직함에 더 많은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그녀의 가장 소중한 두 아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얼마나 많이 그리웠을까. 같은 엄마된 입장으로 그 마음을 감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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