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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도서

나는 왜 저인간이 싫을까?

by 나무8000 2018.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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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혹시 '인간 알레르기'에 전염되었을까?

사람이 싫어지는 현상에 대한 심층 심리 보고서

집단생활은 질색이다.

어떤 사람이 불편해서 회사나 동호회를 옮긴 적이 있다.

한 번 싫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싫다.

어떤 점이 싫으면 그 사람의 전부가 다 싫어진다.

사람들의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눈에 띈다.

내 옆에 있는 이 사람도 언젠가는 나를 배신할 거라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그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람들 앞에서 내 약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

나는 내 능력만큼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람, 자꾸만 반발심이 들게 만드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 별 이유 없이 그냥 싫은 사람·····. 인생을 살다 보면 생판 모르는 남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동료, 상사, 친구 중에서도 이런 사람이 생기곤 한다. 정말 왜 이렇게 싫은 걸까? 싫어하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회사를 옮겨 다닐 수도 없고, 가족이나 친구와 연을 아예 끊어버릴 수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내 삶에 집중할 수 있을까?

 

 

적과의 공존할 수 없는 운명

또 한 가지 인간 알레르기의 본질적인 특성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자기에 대한 강한 집착이다.

왜 그렇게 돼버린 걸까? 상처나 고통을 안고 있을 때 인간은 그것 말고 다른 생각은 할 수 없다. 만약 그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상처를 받거나 고통을 견뎠다면 자신을 지키는 데 필사적이었을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돌이켜보는 것보다 자기방어를 우선하고, 자신의 잘못조차도 정당화하는 논리나 신념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을 가능성이 크다. 타인을 적이나 라이벌로 인식하고,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들이 악의를 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이들은 결코 마음을 주지 않은채 우위에 서서 타인을 조종하려 한다.

그러므로 적이라 라이벌과는 어차피 공존할 수 없는 운명이다. 자신이 살아남으려면 상대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

 

 

타인의 성공은 나의 불행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은 자신의 버팀목이 돼주는 존재에게까지 불신감을 드러내고 공격을 가한다.

배우자나 자녀조차도 적이나 라이벌로 인식하여 마을을 내주지 않는다. 이 감정의 밑바탕에는 타인이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존재이고, 물리쳐야 할 적이나 라이벌이라는 개념이 들어 있다. 이에 따르면 행복도, 성공도 승자가 독점하는 것이므로, 누군가가 그것을 손에 넣으면 그만큼 자신의 몫을 빼앗기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타인의 행복이나 성공은 질투해야 할 원통한 일일 수밖에 없다. 부부나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충분한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이다. 애정은 마치 수량이 한정된 파이와 같아서 누군가가 먹으면 그만큼 자기 몫이 줄어들기 때문에 늘 신경써야만 하는 것이다. 부모가 마음에 여유가 없거나 자식에게 사랑을 쏟을 수 없는 사정이 생기면 애정도 한정적이 된다. 때로는 부모가 인간 알레르기를 앓고 있어서 자기애를 충족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자식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평소 충분히 공감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의 보살핌이 설령 부족하더라도 무한한 애정을 느끼면서 클 수 있다.

형제가 아무리 많아도 자기 몫의 애정을 빼앗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을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해주고 여차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처럼 마음을 헤아려주고 공감해주는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한 아이는 타인과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기쁨을 서로 나누어 가지려 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버팀목이 되어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감을 잘하는 인물이라 해도 적이나 라이벌과 날마다 생존경쟁을 하면 다정함이나 배려심을 잃어버리고 만다. 설령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해도 마음속에 인간 알레르기를 품게 된다. 승리와 성공은 얻었어도 그 대가로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잃고 마는 것이다.

 

 

나조차조 믿지 못한다

인간 알르레기인 사람은 가족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불신감과 위화감을 느낀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지 못하고, 결함투성이에 무능하고 사랑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지나치게 비굴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등한 관계를 갖지 못한다. 무엇을 해도 안심하지 못하고, 성공이나 행운의 한복판에 서 있어도 어차피 언젠가 실패할 거라고 예측한다. 그런 부정적인 확신과 태도가 힘들게 잡은 기회나 행운을 물리치고 불운이나 실패를 끌어들인다.

음주나 흡연에 의존하는 이유는 지나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마음속에 내재된 불신감과 공허함을 떨쳐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겉으로 내보이는 것은 자신의 거짓된 모습이며 행동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진 것도 중요한 징후이다. 인간 알레르기의 유일한 징후가 그것뿐인 경우도 있다. 겉으로는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 행동해도 사실 모든 것은 눈속임일 뿐이며, 그 밑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공포와 불신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것이다.

 

 

 

인간 알레르기의 다양한 증상

상처 받기 쉬운 성격, 공감 능력의 부족, 자신에 대한 집착, 극단적인 성향이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과도한 이물 반응인 인간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사회 부적응, 인간관계의 갈등, 가정불화, 육아 문제 등 고단한 삶에 배경 속에서 인간 알레르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면 병명이 붙는 수준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또한 특정 상황에서 특정 인물에게만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일 때도 많다.

안타깝게도 현대 정신의학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에 따라 질환을 분류하는 방법(증상 진단)을 쓰고 있다. 그 때문에 증상마다 각기 다른 진단명이 내려져 증상의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다.

예를 들어 콧물과 재채기가 계속 나오고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밤에도 잠을 못 자고 온몸이 나른하며 쉽게 피곤해져 의욕도 생기지 않는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하자. 증상 하나하나에 제각기 병명을 붙이면 비염, 결막염, 불면증이다. 여기에 전신피로, 의욕저하 등의 전신 증상으로 이름 붙일 수도 있고, 감기 같은 바이러스 감염증, 우울증 따위의 병명까지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진 현대인이라면 딱 감이 올 것이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것을 아는 순간 비로소 모든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병인(病因) 진단이 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인간 알레르기의 증상도 불안이 강하면 불안 장애, 의욕이 떨어지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기분이 침울해지면 우울증, 잠을 잘 수가 없으면 수면 장애와 같은 병명을 붙인다. 그리고 각 증상에 대한 약을 처방한다. 결국 무엇이 원인이고 무슨 일이 생겼는가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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