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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도서

컬러의 의미와 상징 색의 힘, 하랄드 브램

by 나무8000 201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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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분위기를 만든다. 분위기를 띄우기도 하고 기분좋게도 하며 거북하게도 한다.

은 사물에 대한 인상을 조절하고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은 행동을 유발하기도 하고 병이 들게도, 병을 낫게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흥미진진하고 신비로운 "색의 의미와 감정" 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색채 심리'란 개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같은 색에 누구나 똑같이 반응한다는 색채 심리, 정말 흥미로워 보이긴 하다. 그렇지만 나와는 상관없다. 내 개성만 추구해왔으니까."

이는 '나는 대중의 반응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고방식이 주위 사람들과 많이 다르다.'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일반 대중이라면 상업광고에 쉽게 마음이 흔들리지만 난 다르다.' 고 주장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자기 과시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지나칠 정도로 믿는 이들은 언제나 스스로의 결정이 완벽하다고 믿는다. 또 자신이 어디에 비할데 없는 우월한 존재라고 여긴다. 그래서 자기는 추겨올리면서도 남은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강하다. 남들도 자신을 특별하게 여긴다고 착각한다. 그들은 남들과 소통을 꺼리는 철저한 개인주의자다. 일반 사람들도 개인적인 취향을 갖고는 있다. 차이점이라면 단순히 개인 취향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지나친 개성은 병(病)이다.

이미 언급했지만 개인마다 취향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세상에서 유일하지 않을 뿐이다.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들의 취향이나 생각을 수용하면서 그것을 자기 것이라고 착각한다. 그래서 개성은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의 취향과 연관된다. 그것이 개인 취향이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길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개인 취향' 이나 '개성' 을 성공으로 향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이들이 말하는 개인 취향이나 개성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개념과 다르다.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개성은 사회화된 취향이다. 개인 취향은 소속 단체에 속한 다른 사람들 행동에 동의하느냐 혹은 거부하느냐에 따라 존재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데 이런 취향은 종종 집단의 개성을 받아들이는 데 방해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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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탐구- 빨강

■ 빨강 The Red

여러 나라에서 해마다 이른바 '인기 단어 목록' 이란 것을 발표한다.

 

 

매년 그 국가가 쓰는 언어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어떤 단어들이 새롭게 표준어로 자리 잡게 됐는지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다. 어떤 말이 생겨나고 어떤 단어가 사라졌는지는 물론, 언어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도 가르쳐준다. 연말에 발표되는 독일의 인기 단어 목록을 살펴보면 사회 분위기가 그대로 읽힌다. 남성위주의 권위적인 사회에 저자가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인기 단어 목록에서 주목할 것은 20위에 나오는 '빨강 이다. 초록, 노랑, 파랑 등은 100위 안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빨강은 누구나 인정하고 중요한 단어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연구 대상이 됐다. 이 책이 쓰인 독일에만 국한된 사실이 아니다. 어떤 국가에서든 마찬가지다. 독일 학계는 이런 사실에 오랜 기간 주목해왔다.

오래전 독일 철학자 헤겔(Hegel)은 "빨강은 다른 것과 비교하기 힘든 확실한 정체성이 있으며, 꾸밈도 없다." 고 말했다.

지금도 우리는 빨강에 얽힌 여러 사실들을 분석한다. 특히 어원학 분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빨강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단어 중 가장 오래된 색 언어란 사실을 밝혔다. 흥미롭게도 러시아어에서 빨강Krassnij 은 오래 전부터 '아름다움' 과 같은 말로 통했다. 이처럼 몇몇 나라에서는 빨강이 '아름다움' 과 같은 말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나라 사람들에게 빨간색은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줬다. 다른 곳에서도 빨강은 매력적이고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유는 뭘까? 우리의 원초적 의식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선 인류가 겪었던 최초 경험을 살펴봐야 한다. 수천 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빨강은 생명의 색인가?

우리는 빨강을 흔히 '피와 같은 빨강', '피의 색' 등으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우선 피의 이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

괴테(Goethe)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만인 메피스토는 파우스트 박사에게 "피는 아주 특별한 즙(주스)"라고 말한다. 일정한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든 피를 물 보듯 하지 않는다. 그 만큼 흔히 보기 힘든 게 바로 피다. 병원에서 피검사를 할 때나 상처 혹은 사고 등을 이유로 볼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번 본 피를 쉽게 잊지 않는다. 피는 생명과 직결되는 물질이기에 가볍게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인식도 강하다.

이런 맥락에서 '빨강' 은 한마디로 '생명의 색' 이다. 이는 일상에서도 자주 마주치는 의미다. 길가 신호등에서 우리는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빨강' 이란 신호에 정확하게 반응하며 멈춰 선다. 그리고 초록 불을 기다린다.

우리는 전쟁, 살인이나 살인자 또는 살인공포 등의 말을 떠올렸을 때 투우나 피 터지는 닭싸움 등을 쉽게 연상한다. 더 나아가 신에게 바치는 의식제물, 혹은 의식을 위한 학살, 종교적 자해같이 다소 이질적인 이야기까지 떠올린다. 이런 의미의 빨강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 가능하다.

피가 낭자한 호러영화나 폭력물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청소년에게 자주 노출되는 폭력성 게임, 잔인한 장면이 난무한 비디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결과로서 피가 활용된다.

빨간색의 피는 그러나 '문화의 범주' 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일례로 기독교 세계관에서 빨강의 이미지를 분석해 보자. 피는 예수와 제자들이 함께 가진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며 성스러운 의미를 가진다. 기독교 신자들은 종교적 믿음을 위해 예수의 몸을 상징하는 빵을 먹고 피를 뜻하는 포도주를 마신다. 예수의 피는 이때 인간의 죄를 사해주는 능력을 지닌다.

피는 빨강을 상징하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빨강은 음식을 만들거나 보온하고, 사람을 보호하는 불의 느낌도 지닌다. 인류는 불로 만든 물건과 이를 만들고 저장하기 위한 장소를 건축하면서 문화와 문명을 발전시켰다. 고기를 맛있게 굽고, 춥고 어두운 동굴을 밝고 따뜻하게 하는 데도 불은 여러모로 유용했다.

또한 불은 신비한 면모를 보인다. 노랗고 밝은 갈색 톤의 산화철(철의 산화물)이 함유된 황토에 불이 가해지면 갑자기 피와 같은 빨간색으로 변한다. 기와를 굽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석기시대 사람들도 일찍이 황토의 붉은빛을 신성하게 여겼다. 알타미라와 라스코스 동굴에 그려진 벽화에도 주술적인 의식 아래 붉은색을 사용해 짐승을 그린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붉은빛의 불은 지금에 와서도 중요한 기능을 한다. 사람들이 벽난로나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는 아름답게 불타는 장작불에 황홀경을 느낀다. 여기에도 불의 매력이 있다.

피의 빨강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불에도 문화적 범주에 따른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리는 불을 '악마' 의 상징으로 표현한다.

그러면서 요리를 도와주는 수단이라는 긍정적 의미도 느낀다. 또한 아픔, 걱정, 근심의 상징이 되는 물건이 장작불에 재가 돼 버리는 광경에서 후련함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렇게 불은 슬픔과 고통을 해결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기도 한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또 다른 고통을 안겨준다. 기쁨의 불이 어느 순간 활활 타오르는 산불로 바뀐다면 충격에 휩싸이게된다.

지금까지 빨강의 피(혈액)와 불의 이미지에 대해 논의했다. 그렇다면 빨간색이 상징하는 건 오직 불과 피뿐인가?

아니다. 오래된 속담을 보면 불, 피 외에 제3의 요소가 보인다. 그 정답을 알 수 있는 속담이 있다.

'빨강은 사랑이고, 또한 피이면서 분노하는 악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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