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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정보/도서

사라지고 싶은 날[니나 킴]

by 나무8000 2018.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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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워리 WORRY

나이 업데이트중

오늘도 어김없이 멘탈이 만신창이가 된 워리. 차라리 먼지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마침 눈앞에 쓰레기통이 보였어요. 머리를 푹 넣었습니다.

 그런데 … 균형을 잘못 잡아서 삐끗했는지 그만, 빨려가듯 쓰레기통 속으로 떨어져버렸어요. 통로를 따라 끝없이 떨어진 워리!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동화의 한 장면 속에 와 있었죠. 그거도 자신을 힘들게 했던 바로 그 장면의 주인공으로요. 동화의 문을 지났더니 그때부터 마음속 여행이 시작되었지요. 그동안 힘들고 즐거웠던, 자신의 의미 있던 기억들이 하나씩 펼쳐졌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워리는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계속된 여행의 마지막에, 워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날의 워리처럼 오늘 하루가 버거운 아들에게 지금, 워리가 손을 내밉니다.

 

* 워리의 한마디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날 준비, 되셨나요?

l WIll Be Back

 

드르르륵 ~

은행에서 자주 보는 종이 분쇄기 소리. 남들이 알면 큰일 나는 소중한 정보도 숨겨주고 누가 보면 내가 부끄러워질 통장 잔액도 말끔하게 분쇄해 못 알아보게 해준다. 내 안의 부끄러움도, 초라함도 드르르륵~ 말끔히 분쇄했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채도록,

… 그냥 다시 태어날래!

 

 

엉망진창이었던 하루.

오늘 내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신중하게 한 번만 더 생각했더라면 이렇게 후회되진 않을 텐데.

이런 상태로는 잠도 오지 않을 게 분명한 밤. 이불킥하기도 이제는 지쳤다. 맘에 들지 않는 하루를 깔끔하게 잘라 던져 버릴 하루 휴지통이 필요해.

"오늘을 버리고 어제로 되돌리겠습니까?"

Yes! Yes! Yes!

 

 

황금알을 낳는 거위

SNS 세상 속엔 유독 돈 많고 예쁜 사람들이 넘쳐 난다. 외제차와 함께 찰칵!

호텔 카페에서 밥보다 비싼 커피를 여유롭게 마시며 우아한 셀카 한 장 찰칵!

사진 속 반짝거리는 사람들을 넋 놓고 보다 정신을 차리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현실의 나를 발견한다. 내가 보잘것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지금 이 순간, 재빨리 펜을 꺼내 든다. 튼실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슥삭~.

 

갖고 싶은 것들은 뭐든 나오는 마법의 황금알이라도 그려 헛헛한 마음을 채울 수밖에…

 

 

 

시간이 가지 마

'청춘은 기묘한 것이다. 외부는 빨갛게 빛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르트르의 말처럼 뭐든 한가운대에 있을 때는 그 가치를 느끼질 못한다. 나 역시 빨갛게 빛나고 있었을 시기에 빨갛게 돋아나는 여드름 걱정만 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나의 무한할 것 같던 젊은 시간들이 사라져간다. 탱탱했던 피부는 빠른 속도로 탄력을 잃고, 주름이라는 삶의 흔적을 얼굴 위에 남기면서.

시간아 가지 마

시계는 엄격하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처럼.

째깍째깍 재빠른 초침이 부지런히 한 바퀴 돌고 나면 여유로운 분침이 한 칸 한 칸 움직여 결국 한 바퀴를 돈다.

그제서야 조금씩 보이지도 않게 움직이는 시침.

그렇게 세 개의 바늘이 정해진 룰에 따라 각자의 속도를 지키며 무심히도 시간은 흐른다. 시간은 어디서 만들어지는지 이 세상 어마어마한 시간들 중에서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어디로 사라져버린 건지 시계에 묻고 싶다면, 그저 담담하게 제 일만 할 뿐이다. 혹시 나에게 남은 시간이 딱 10년이라면 뭘 해야 할까?

1년밖에 없다면? 한달? 일주일?

나에게 단 하루가 주어진다면 나는 뭘 하고 싶을까?

 

 

탈출!

혹시 지금… 어깨에 돌 덩이 두 개는 얹고 거북목을 한 채 문서 작성을 하고 있나요?

손가락에 쥐가 날 정도로 광클릭하며 일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온몸의 신경을 오른쪽 주먹에 집중해보세요.

이제 주문을 외웁니다. '나는 날 수 있다. 나는 날 수 있다. 뾰로롱~.'

어느새 슈우웅 - 날아가 푸른 바다에 착지!

시원한 바람 맞으며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꿈은 누구나 꿀 수 있는 거잖아요?

우리 상상만이라도 즐겁게! 행복하게 살자고요!

 

 

가랑비가 더 무서운 이유

살수록 여러 방의 잽을 날리는 타입이 핵펀치 한 방 날리는 타입보다 무서워진다.

핵펀치는 너무 명확한 상처다.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고 대책도 세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위로도 받을 수 있다.

잽은 다르다. 처음에는 견딜 만하다. 겨우 그 정도로 반응하는 것도 우습고 해서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쌓이고 쌓이면 정말 아프다. 화도 난다. 결국 참다못해 화를 터뜨리면 상대방은 이미 무감각해진 상태라 왜 이제 와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질 못한다. 자신은 똑같이 행동했는데 늘 받아주던 사람이 갑자기 과하게 반응한다고 여기니까.

아마 나 역시 그랬을 것이다. 편하게 대해주고 받아주는 사람에게 툭툭 심한 말을 내뱉고, 어디까지 받아주나 시험하고….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워져갔는지도 모른다.

무감각해진다는 건, 그런 의미에서 참 무서운 일이다.

 

자연스러운 거절 멘트가 필요해!

거짓말을 급조하기 위해 머릿속을 풀가동시킨다.

'아프다고 하면, 핑계라고 생각하겠지? '오랫만에 먼저 연락 온 친구인데, 거절하면 서운해하겠지?'

3초 동안 오만 가지 거절 멘트를 추리다 뱉은 말. "으으음, 그래 어디서 볼까?"

그렇게 또 좋아서라 아니라 거절이 어려워서 밖으로 향한다.

그리고 돌아와서 피곤, 후회, 한심함.

입이라는 녀석은 늘 이런 식이다.

마음이 아무리 "NO'라고 외쳐도 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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